2023 하나은행 체험형 인턴 디지털 직무 후기 (지원부터 수료까지) - 上

 

인턴쉽에 합격하고 수료한지도 벌써 두 달 가량 지났지만, 늦게나마 후기를 작성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당 인턴쉽에서 우수 인턴으로 선정이 되었고, 덕분에 이틀 전에는 하반기 채용의 실무진 면접에 다녀올 수 있었다. 그래서 면접 후기를 바로 쓰려고하다가, 인턴쉽 후기부터 먼저 쓰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조금 두서없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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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류 전형

정량 스펙

- 토익: 910

- 자격증: 정보처리산업기사

 

IT 서비스 기업만 준비하던 주변 친구들의 경우에 해당 공고에 관심을 가졌지만 어학 성적이 없어서 아예 지원을 못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하나은행은 정규 채용과 동일하게 인턴 채용에서부터 '어학 성적 제출 필수' 요건이 붙기 때문이다. 외환은행과 합병된 역사가 있는 하나은행이다보니, 아무래도 시중은행 중에서도 가장 '글로벌 역량'에 관심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행스레 본인은 미리 지난 겨울 방학에 토익 점수를 취득해둬서 지원 자격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격증은 역시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군대에서 따둔 산업기사 하나라도 기재했다.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는 추가로 관련 자격증 3개를 들고 있지만 지원 당시 시점에서는 정처산기 하나가 전부였다..

 

 

자기소개서

 

정규 공채의 자소서 문항이 도합 4000자임을 감안했을 때, 인턴 자소서는 도합 2600자 분량으로 가벼운 편이었다.

총 문항은 3가지로 각각 지원 동기, 인성, 직무역량을 묻는 구성이다. 먼저 문항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인이 가진 경험 중에서 그 의도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경험을 뽑아내서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자소서 작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1. 하나은행 인턴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하나은행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강점을 작성하고 그와 관련된 나의 경험을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성했다.

2.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마음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존보다 더 나아진 경험에 대해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800자)

교내 봉사동아리 회장을 맡았을 때의 사례를 적었다. 갈등 관리 문항은 대부분 팀플이나 동아리 경험을 많이 적을텐데, 누구나 딱 생각하는 그 느낌으로 무난하게 갔다. 

3. 하나은행 인턴십에 지원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유와 함께 기술하고, 해당 역량을 갖추기 위해 본인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했고 향후 계획은 어떤지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800자)

하나은행 인재상에서 열정과 전문성이라는 키워드 두 개를 뽑았다.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웠던 전공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서술하여 직무역량을 드러내는 전략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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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기 전형(코딩테스트)

인생 첫 코딩테스트였고, 작성 시점 기준 아직까지 마지막으로 응시한 코딩테스트이다.

이 부분은 당시에 따로 복기해둔 내용을 일부 발췌해서 공개한다. 아무쪼록 내년에 비슷한 전형에 응시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입실에서 실제 시작까지 30분이 빈다. 웹서핑도 못하게하고 책도 보지 말고 앉아서 대기하라고 하는데 정말 너무 심심했다.

평소에 명상하는 연습을 좀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연습장으로 A4용지 한장을 사용하게 해준다. 막상 종이가 집에 없어서 노트를 한장 찢어서 쓰려고 했는데 감독관에게 제지당했다.

다음부터는 A4 용지를 미리 준비하자...

 

문제 리뷰

1. 간단한 구현 문제였다. 창문에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k이상 맺히면 밑에 맺힌 방울들을 다같이 데리고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이때 최종적으로 흘러내린 빗방울의 양을 구하면 된다.
2. 최적해 문제. 이차원 좌표에다가 몰이꾼들을 배치해서 동물들을 가두리해야하는데, 관련된 제약 조건들이 여러개 있어서 굉장히 까다로웠다. 문제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웠고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몰라서 헤매다가 끝났다..
3. SQL1. 전화번호 형식 맞추기. LIKE 키워드 쓸 줄 알면 끝.
4. SQL2. 조인으로 테이블 합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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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면접 전형

하나은행의 면접은 크게 총 3가지 스타일이 있다. 바로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 HVI(Hana Value Interview), PT/세일즈 면접이다. 인턴쉽 면접에서는 BEI가 빠지고 대신 HVI에 일부 포함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디지털 직무는 PT/세일즈 중에 PT 면접을 보게 된다.

 

HVI(문화적합성)

지원자:면접관 3:3으로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나 우리 조에 1명이 결시하여서 2:3으로 진행했다. 면접 시간은 인당 10분으로 총 20분간 진행되었으며, 2명의 지원자에게 번갈아가며 질문이 들어와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도 주어졌다. 사실 이때 따로 복기를 안 해두어서 구체적인 기억들은 좀 가물가물하다..

 

대략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등의 무난한 인성 질문들이 들어왔다. 자기소개에서 '손님 우선'이라는 하나 밸류를 먼저 강조했고 여기서 바로 꼬리 질문들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추가로 하나 밸류 질문이 더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때 준비한 자기소개는 이틀 전에 보고 온 하반기 공채 면접에서도 거의 그대로 사용했을만큼 당시의 분위기가 꽤 좋았던 기억이 있다:>

 

PT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문화적합성 면접은 최소한의 필터링 수단일 뿐 실제 변별력은 이 PT면접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적합성에서 하나 밸류에 대놓고 위배되는 언행을 보이면 그 즉시 탈락할 수도 있고, 말을 절거나 미흡한 태도를 보이면 점수를 깎아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적합성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PT를 잘 못하면 실전 역량 부족으로 판단되어 합격점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디지털 직무답게 PT 면접은 디지털과 ICT 각 주제에 대해서 총 2개의 발표를 준비해야한다. 발표 시간은 도합 7분이며, 면접관과의 질의응답 시간 8분까지 더하여 토탈 15분 간 면접이 진행된다. 지원자:면접관 1:2로 진행되므로 다른 지원자의 발표를 들어볼 기회는 없다. 사실 같은 날에 배정받은 모두가 하나의 주제로 발표하기 때문에, 앞선 지원자의 발표를 듣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연한 처사이다.

 

솔직히 면접 경험 자체도 많지가 않았지만, 특히나 이 PT면접은 필자 역시도 난생 처음 겪는 것이어서 굉장히 막막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PT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급하게 면접스터디를 구했고, 결론적으로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다. 구체적인 스킬을 배우는 것보다도 한번이라도 더 예행 연습을 해볼 수 있다는게 스터디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두 가지 키워드는 디지털 트윈, 그리고 Low-Code/No-Code 기술이었다. 각각 금융권에서의 활용 방안과 리스크 그리고 극복 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면접장에 탁상 시계가 있어서 시간 조절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질의응답 시간에 규제 관련해서 뭔가 날카로운 질문들을 주셨고, 임기응변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개척해야 한다는 식으로 답변을 드렸다. 지원자가 아예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면, 추가 조건이 제시되었을 때 막 당황하는 모습을 비추는 것보다는 오히려 뻔뻔할 정도로 침착하게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면접비!

면접을 모두 마치면 나올 때 우산과 면접비를 받는다. 돈을 받아서 기분 좋은 것도 있지만(사실 이게 크지만), 위에 적혀진 멘트가 왠지 모를 설렘을 안겨주는 것만 같다! 원래는 수료까지 인턴쉽의 전체 과정을 하나의 글로 엮으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분량도 길어지고 지쳐서 여기서 잠깐 끊으려고 한다. 5주라는 기간동안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2023.10.25 - [Job] - 2023 하나은행 체험형 인턴 디지털 직무 후기 (지원부터 수료까지) -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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