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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산업기사 벼락치기 후기 feat 시나공

두콩 2021. 3. 12. 20:26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현재 글쓴이의 신분은 군인이며 공군에서 복무중이다. 그래도 일병 때는 나름대로 공부하면서 정리한 것들을 간간히 남겼었는데, 상병을 달 때쯤부터는 스스로 많이 나태해졌던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을 계기로 뭐라도 새롭게 목표를 잡고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다짐해본다.


국가기술검정제도(국기검)를 통해 군대에서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을 응시했다. 사실 커리어에 있어서 그닥 유의미한 자격증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포상휴가를 따낼 목적이 컸다. (공군에는 병사들의 자기계발을 촉진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성공하면 포상휴가를 지급하는 규정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한창 나태하던 시기에 그나마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피고 펜을 잡는 것이 꽤 어색했지만 한편으로 신선하기도 했다. 물론 의지박약이 발동해서 처음 계획한만큼 공부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벼락치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시험에 대한 감을 잡아나갔다.

 

필기

정보처리산업기사 시나공 필기

수험서로는 필기와 실기 모두 시나공 책을 택했다. 책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고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공부를 끝낼 수 있었다. 다만 책을 사고나서야 '시나공 Summary'라는 요약본의 존재를 알았는데, 다시 고르라고한다면 무조건 가성비 좋은 Summary 쪽을 택할 것이다. 사실 시나공 책은 시험에 나올 것만 공부한다기보다는 시험에 나올만한 모든 것들을 집대성해둔 느낌이 컸다. 벼락치기를 택한 입장에서 이 모든 내용을 다 볼 수는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실제 책의 20% 정도만 사용한 것 같아서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암기해야 할 양이 많은 필기가 실기보다 더 부담스러웠고 시험장에서 체감으로도 더 어려웠다. 단편적으로 외워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공부하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다.. 시험이 개편되면서 좀 더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고는하는데, 산업기사에는 아직 개편안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개편안이라해서 크리티컬한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필기 시험의 과목 구성은 아래와 같다.

  • 데이터베이스
  • 전자계산기 구조
  • 운영체제
  • 소프트웨어 공학
  • 데이터통신

데이터베이스, 전자계산기 구조, 운영체제 파트는 각각 데이터베이스시스템및응용, 디지털논리, 시스템 프로그래밍이라는 이름의 학과 수업에서 학습했던 내용들이었다. 데이터통신 파트는 컴퓨터 네트워크 과목과 일부 내용이 겹쳤다. 하지만 본인은 상기 과목들을 성실히 학습한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익숙하긴했지만 여전히 공부할 양이 너무 많았다. 정신차리고보니 시험일까지는 5일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A, B파트만 훑어본 후(단원별 예상문제는 과감히 패스하고) 기출을 계속해서 풀었다. 시나공 책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부분이 기출문제집이다. 사실 예상문제들의 퀄리티는 기출문제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예상문제는 기출문제를 충분히 회독한 후에도 풀어볼 문제가 부족할 때에만 그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 시험을 앞두고 시간이 없다면 다른건 다 포기하고 기출만 반복하자. 기출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운이 좋으면 얻어걸릴 수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다소 덜 준비된채로 시험을 보러갔고, 사실 시험장에서 안정권이라는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까보니 77점으로 무난하게 합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기

정보처리기능사 시나공 실기

다급했던 필기 시험을 교훈 삼아 그래도 실기는 조금 더 여유롭게 준비하려 했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것이다. 그렇게 실기 시험은 무기한 연기됐다...

 

원래 일정은 20년 하반기 시험이었으나 결국 실기 시험을 21년 3월에 응시했다.. 스스로도 국기검 시험에 응시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쯤, 시험일을 5일 앞두고 시험을 재개한다는 공지가 뜬 것이다. 그냥 응시를 포기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끝내 다시 한번 벼락치기의 길을 걷기로 한다..!

 

실기 시험의 과목 구성은 아래와 같다.

  • 알고리즘 (어플리케이션 설계 및 개발)
  • 데이터베이스
  • 업무 프로세스
  • 신기술동향 & 전산영어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다행히 컴퓨터공학과를 2년 수료한 입장에서 실기시험 난이도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은 하루에 3시간씩 3일을 공부하고 무난하게 합격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비전공자 분들이라면 알고리즘 파트나 데이터베이스 파트가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넉넉하게 2주 정도는 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업무 프로세스와 신기술동향 파트를 공부할 때는 퀴즐렛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용어들이 학습 세트로 준비되어 있어서 아주 효과적으로 용어를 익힐 수 있다. 시나공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도 효율이 훨씬 더 좋다! 퀴즐렛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자.

 

최종 실기 점수는 76점으로 역시 안정적으로 합격했다. 무엇보다 걱정됐던 전산영어 파트가 시나공에서 풀어본 기출 100% 그대로 나오면서 합격을 확신했다! 그럼 앞으로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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