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하나은행 면접 후기(디지털직무) - 최종 합격

하나은행 면접 수험표

1차 면접

BEI + PT + 문화적합성 면접으로 구성되었다. 원한다면 개별 이동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집이 을지로와 가까웠던 나는 을지로 본사에 집결하여 단체 버스를 타고 청라연수원까지 이동하였다.

 

BEI

경험 면접으로서 직무역량과 인성을 골고루 평가하려는 구조화 면접에 해당한다. 7명의 면접자가 함께 들어가서 3명의 면접관과 3:7로 진행했고 시간은 총 70분이 주어졌다. 다만 나에게 개인 질문이 별로 안 들어왔고, 꼬리 질문도 없어서 내가 사용한 시간은 5분 남짓한듯 하다. 답변을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하고자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전략이 유효했던 것 같다.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경험의 디테일을 요구하고 진위 여부를 검증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본인이 어떤 소재를 풀어썼는가에 따라 질문의 방향성도 많이 달랐다. 직무 역량을 검증받는 지원자들은 거의 기술 면접 수준으로 프로젝트에서 활용했던 기술 요소들에 대해서 답변했다. 반대로 인성 문항에서 질문을 받은 지원자들은 운동 동아리 경험이나 리더쉽 경험 등을 이야기했다.

 

PT

개인적으로 이 PT 면접이 가장 점수를 따기 좋은 면접이 아니었을까 한다. 경험이 잘 정리되지 않거나 문화적합성이 안 맞다면 당연히 감점을 받겠지만, 반대로 아무리 잘 답변하더라도 다른 지원자들과 큰 차별화 요소가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PT 면접은 대다수 지원자들이 낯설어하고 잘 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조금만 돋보이더라도 점수를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턴 면접 때 처음으로 PT면접을 접했고, 아래 영상을 통해서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고려 요인 - 전략 - 리스크 - 극복 방안'의 템플릿으로 발표를 전개하면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일관성 있게 구조화된 발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면접 유튜브를 여러 개 봤지만 문제해결형 PT 면접만큼은 강민혁님 영상이 최고라고 자신한다.

강민혁 PT면접

1. CBDC 도입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2. 금융권에서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활용방안

 

당일 디지털 주제로는 위와 같은 두 가지가 제시되었다. 두 가지 주제를 총 7분동안 발표하고, 8분동안 면접관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특히 CBDC가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지만 위 템플릿대로 구조화한 덕분에 크게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었다. 같은 날에 응시하는 모든 지원자가 같은 주제로 발표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배경 설명은 최소화하고, 나만의 전략(활용 방안)을 설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잡는 팁이 될 수 있겠다.

 

문화적합성

PT가 끝난 직후 10분간 면접관님과 1:1로 문화적합성 면접(Hana-Value Interview)을 보게 된다. 하나은행 인재상 중 가장 자신 있는 것, 가장 자신 없는 것, 자신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천했던 경험, 그리고 정직(Integrity)을 실천한 경험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답변을 이어가다보니 10분이 금방 지나갔고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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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면접

을지로 본사(명동사옥)에서 최종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관은 총 4분이었고, 우리 조에 결시자가 2명 발생하여 4:4 면접으로 진행됐다. 개인 질문은 없었으며 모두 공통 질문을 받았다. 순서가 지정된 질문도 있었고, 선착순으로 먼저 답변하는 질문도 주어졌다. 시간은 총 30분 정도 진행된 것 같은데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1. 자기소개
2. 지원동기 및 지망부서
3. MZ세대 마케팅 아이디어
4. 은행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생각
5. 마지막 할 말

 

임원 면접은 인성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고 들어서, 문화적합성 면접의 연장선을 생각하고 경험 질문들에 많이 대비해갔다. 하지만 실전에서 경험 질문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조금은 등한시했던 아이디어와 가치관 질문이 들어와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함께 면접실에 들어갔던 지원자 분들 모두 화려한 스펙과 출중한 언변을 갖고 계시기도 했는데, 최종 면접을 처음 경험해보면서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실무진 면접과 최종 면접의 면접비 각 5만원

 

아무튼 이제 모든 일정은 끝났고 결과 발표까지 딱 일주일 남은 상황이다. 다음주에 글을 업데이트 할 때 합격 소식을 같이 올릴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자양분 삼아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거나, 혹은 이대로 입행하여 다음 단계의 여정을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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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업데이트

합격!!!

 

결국에 최종 합격했다! 정말 행운이 따라주었고 또 감사한 일이다. 막바지 학교 수업 중 반가운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급하게 복도로 뛰쳐나가서 받았다. 인사팀에서 직접 합격 소식을 전해주셨는데, 마침 다른 어떤 은행으로부터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직후여서 그렇게 또 반가울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가장 가고 싶었던 1지망 회사에 합격하게 되어서 더할나위 없이 기쁜 상황이다.

 

물론 본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장 일주일 후 연수원에 들어가면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매우 많을 것이다. 그리고 영업점에 배치되면 최소한 1인분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현장에서 경험해야 할 것들도 굉장히 많을테다.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 또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지금까지 잘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잘 해 나갈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각자의 여정을 잘 헤쳐 나가시고, 또 노력한만큼 아름다운 결실을 맺으시길 진심으로 응원드리며 이만 글을 줄인다.